2008년 10월 08일
동양철학의 유혹, 신정근, 이학사, 2002

책을 읽다보면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책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안타깝지만 '동양철학의 유혹'은 기대 이하였다. 사실 이 책은 예전에도 한번 보다 중간에 덮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끝까지 다 못 읽고 덮게 되었다. 그때는 내가 동양철학에 지식이 없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까 그런 이유가 아님을 알았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동양철학의 주요 개념을 쉽게 설명해 주는 1부와 동양철학을 곁들인 세상 이야기를 하는 2부와 3부로 되어있다. 1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마음에 꼭 들지는 않았지만 글자를 역사적으로 추적해가며 쉽게 설명해주는 방식 덕분에 동양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2부와 3부였다. 원래 세상을 이야기한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자신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독자들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데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난 저자의 시각을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 학창시절에 보던 도덕 교과서 마냥 현실감 떨어지는 이야기만 줄창 해대는데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쉽게 쓰려는 의도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오히려 논의가 분산되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서술이 되었다. 저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책을 쉽게 쓴다는 것은 논리가 허술하고 ^^같은 귀여운 이모티콘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자신의 논리를 엄밀히 갖춘 후에 독자들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이건 논리도 빈약하고 중언부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2부, 3부를 읽는 것은 거의 고문에 가깝다. 세상에서 진짜 괴로운 일 중 하나가 어설픈 소리 끄덕이며 들어주는 일인데 이 책을 읽는 일은 바로 그와 같은 일이다. 저자의 프로필을 좀 찾아보니 공부도 많이 하시고 다른 좋은 책도 많이 내신 것 같은데 이 책은 아무래도 실책으로 남을 것 같다. 거듭 죄송하지만 대중 교양서를 쓰고 싶으시다면 대중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셔야 할 것 같다.
쓰다보니 너무 악평만 한 것 같다. 사실 그러하다. 2부와 3부는 내가 느끼기엔 난삽 그 자체였다. 하지만 동양철학의 주요 개념을 차근히 설명해주는 1부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개념만 충실히 설명하는 책을 쓰셨으면 좋았을 것을 한번에 너무 욕심을 내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by | 2008/10/08 00:26 | 책느낌 | 트랙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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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과 학생이거나 공부 하시는 분인가요?
동양 철학에 대해 자세히 아신다면 안지워도 되지만,
이런 비평글 자제해주십시오
동양철학,,,100명중 1명 이해합니다.
제 의견에 반박하고 싶으면 실명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댓글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동양철학을 폄훼하는 글이 아니라 '동양철학의 유혹'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제 감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