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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약효와 장내세균, 김동현, 효일, 1999

 


  한약약리학책에서 대황을 찾아보다가 문득 장내 세균에 관한 내용을 발견했다. 대황의 주요 사하성분은 anthracene glycoside, 즉 배당체 형태인데 이것이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장에 가서 장내 세균의 효소 작용 하에서 가수분해 되어야만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생제를 과량 복용하거나 등의 이유로 정상 장내 세균총이 무너지면 대황도 활성을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부터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한약의 약효와 장내세균'과 '한방미생물학'이라는 책을 주문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받자 딱히 손이 안 가게 되었고, 저자가 최근에 쓴 '유산균이 내 몸을 살린다'라는 책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쉬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읽는 편이 부드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유산균이 내 몸을 살린다'는 단순히 유산균을 예찬하는 책이 아니고 장내 세균과 소화기계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충실히 되어있는 책이라 나한테 꼭 알맞았던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개 약초에 대한 대사 과정 또한 흥미로웠지만 그것보다 좀 더 중요한 사실은 어떤 한약(장내 세균의 효소 활성 하에만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약물)이 작용하는데 있어서 정상 장내 세균총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간혹 어떤 환자에게는 잘 듣던 약이 다른 환자에게는 잘 안 듣는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진단 과정에서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 중에 몇몇 경우는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진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큰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진단이 정확하고 적절한 약물을 투여한 경우에도 환자가 정상 장내 세균총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병이 낫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약을 사용하기 전에 환자가 이 약물을 제대로 대사시킬 수 있는 상태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겠다. 또한 제대로 대사시킬 수 없는 상태라면 장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을 쓰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s. '한약의 약효와 장내 세균'의 책의 내용은 같은 저자의 '한방미생물학'이라는 책에 토씨 하나 안 빼고 다 들어가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저처럼 두 권 다 사시지 마시고 '한방미생물학'이라는 책만 사서 보시면 됩니다.^^

by 개매 | 2009/02/26 16:55 | 의학공부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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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다이 at 2009/07/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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